석사 시작 약 1년 10개월만에, 졸업 후 갈 곳이 다행히 생겼습니다. 디펜스도 마무리 되었고, 더 이상 졸업을 가로막는 건 웬만하면 없을 것 같아... 취업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삼성 취준 과정을 위주로 쓰되, 다른 기업 취준 경험이 중간중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의 후기를 보며 행복 회로도 돌리고, 정말 큰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제 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논문 실적은... 지원 당시에는 없어 서류 내 논문 제목에 "저술 중"이라고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학회 1편 및 학위논문 쓸 내용으로 표지 포함 ppt 6페이지 분량의 전공기술서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어떤 분은 본인 플젝이나 수상 경력도 넣으시던데,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1. 서류
대학원 입학 전부터 지금까지 추천 시스템 연구를 희망하고 해 왔고 앞으로도 관련한 업무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문항 4개를 모두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인 추천 시스템과 관련한 내용으로 적었습니다. 제가 쓴 서류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은 문항이 잘 바뀌지 않는다고 들어서 미리 각 문항에 무엇을 적을 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번 -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목표
2번 - 본인 성장 과정
3번 - 최근 사회이슈
4번 - SW 개발 경험
취준하면서 처음으로 써 본 자소서였고, 그래서 더더욱 다양한 정보를(합격자 자소서, 관련 유튜브) 찾아보면서 작성했습니다. 넷 다 모두 추천 시스템 관련해서 만들어온 경험, 그것을 연구하게 된 이유, 관련 이슈로 꽉꽉 채웠습니다. 특히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며 왜 삼성에서 추천 시스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지, 그게 왜 나여야 하는지를 지원 동기 및 입사 후 목표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자소서를 쓰면서 참고했던 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쩜튜브-SR
영어는 삼성 서류 마감일 보고 진짜 급하게 생긴 일정으로 opic을 봐서 im2 받았는데, 미리미리 방학 때 준비해두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또한 모든 학부(+대학원) 이수 과목을 하나하나 다 입력해야 하니 미리 작업 들어가셔야 나중에 편합니다.
*2023 상반기 공채부터 엑셀로 입력할 수 있게 개편되었다고 합니다. 좀 더 쉬워진 것 같아 좋네요.
자소서를 준비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어떠한 경험들을 했는지를 정리했던 것이 삼성 서류를 쓸 때도, 이를 기반으로 다른 회사들 서류를 쓸 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잘 정리된 엑셀표나 관련 영상들, 다양한 자소서 질문들을 보면서 어떠한 것들을 주로 물어보는지 먼저 체크하고(큰 틀에서는 대부분 겹칩니다), 그리고 내 경험들을 해당하는 질문/틀에 맞게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제가 참고했던 영상입니다. 쩜튜브 영상에는 경험정리표 예시도 같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3C4P도 물론 좋은 접근 방식이지만, 저는 "상황+발생한 문제 - 해결 방법 및 내 역할 - 결과" 이런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신입 입장에서 이런 자기소개서는 (석사인 제 기준에서) 내 대학원 기간 2년, 또는 학사까지 포함한 6+년, 또는 내 전체 인생을 스펙(학벌, 영어, 자격증 등등)과 함께 압축해서 회사에 선보이는 첫 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면접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저에 대한 선입견 또는 기대를 가지고 면접을 진행할 수도 있죠. 이런 점까지 고려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자소서는 단순 서류 통과를 넘어서 면접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되는 요소입니다. 다양한 취준 관련 영상에서도 언급하지만, 내 자신을 보여주면서도 면접까지 생각하면서 쓰면 더욱 잘 정리된 자소서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써보는 취업 목적의 서류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통과를 했습니다.
2. 코딩 테스트
개인적으로... 알고리즘 문제풀이를 취미 겸 취준 대비 느낌으로 약 1년 전부터 꾸준히...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 특히 채용 설명회에서 삼성 인사팀 직원분들, 현업 엔지니어님들과 이야기 나눌 때마다 꼭 말씀하셨던 것이 "석사 진짜 코테에서 많이 떨어진다. 제발 꼭 열심히 준비해서 붙어라"였습니다. 미리미리 꾸준히 풀어뒀던 것이 코테 닥쳐서 벼락치기로 준비하지 않아도 이번 시즌 봤던 6개 코테 대부분 통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믿습니다.(코테탈 1개가 NC인데... 서류+코테였으니 서류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삼성의 경우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구현 위주로 나옵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코테 시간이 기존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났고, 그래서 확실히 어려워질테니 꼭 준비 잘 하라는 이야기가 다양한 경로에서 들려왔습니다. 백준 문제집 및 코드트리에 좋은 문제들이 많으니 꼭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최근 업데이트 문제들은 꼭꼭꼭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삼성에서 운영하는 SW Expert Academy에 있는 [모의 SW 역량테스트] 태그 문제들도 가능한 많이 풀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실제 시험장에서 마주치는 환경과 SWEA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미리 적응한다는 느낌으로 풀어보세요.
저는 배열 회전이나 종종 나오는 기법들은 반복을 통해 외워두었고, 가능한 빨리 구현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긴장감 및 익숙하지 않은 장비 및 환경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확률이 높으니 이런 점 감안하면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1번 최종 제출까지 2시간 2-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준비할 때는 대부분 문제를 약 1시간 30분 이내 풀었던 것 같아요. 또한 주어진 TC만으로 찾아내지 못하는 반례가 히든 TC에 숨어있을 수 있으니 주어진 조건에 대해 확실하게 구현 포인트를 잡아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직접 떠올리면서 반례를 만드는 연습을 해 보세요.(이건 어느 코테든 다 적용되는 내용이긴 합니다)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오전 시간에 코테를 봤고, 지인도 같은 시간에 코테를 보러 가서 저는 인개원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에어비앤비 같이 빌려 자고 아침에 코테 보러 갔습니다. 저는 파이썬 유저고 평소 vscode만 써서 현장에서 마주한 파이참 환경이 살짝 익숙하지 않았는데, 시험 직전에는 파이참 좀 써보면서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코테 전반적인 내용 관련해서는 이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면접
1번 문제를 확실히 푼 덕분인지 코테 합격을 하였고, 발표일로부터 1주일 이내에 면접이 잡혔습니다. 코테 합격 발표 전부터 면접 스터디를 꾸려서 각자 자소서에서 예상 질문을 뽑거나, 전공기술서 ppt 발표를 서로 들어보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준다던가, 다양한 면접 관련 유튜브를 보면서 준비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일 아침 이른 시간에 우면 R&D 캠퍼스로 가야해서 강남 쪽에 숙소를 잡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컴퓨터로 간단한 인성검사 후 임원/직무/창의성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순서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석사 졸업예정 신분으로 지원해서, 직무 면접은 문제 풀이가 아닌 서류 제출 시 첨부한 전공기술서를 이용한 pt면접+@로 진행되었습니다. 직무 면접에서는 제가 연구했던 분야를 잘 아시는 것 같은 분이 들어오셔서 정말 재미있게 질문 받고 답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실 선배들과 어떤 문제에 대해 디스커션 하는 느낌이었어요. 조금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도 있었구요. 주위에 면접이 재미있었다고 하니까 미친놈 소리를 좀 들었는데, 진심으로 재미있게 면접 봤습니다.(나중에 면접 본 다른 곳들도 직무면접은 비슷한 느낌으로 진짜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추천 관련 논문 리뷰 세미나 꾸준히 참여하면서 추천 관련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읽고 들었던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채용 상담 다녀보면 다양한 회사에 계신 분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석사에게 바라는 건 전문성도 좋지만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건 논문이고, 없다면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본인 연구 주제 또는 관련 경험, 인사이트를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잘 답변하는 것이 결국 면접에서 보여줄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4차례, 직전 여름방학까지 포함하면 6차례 정도 면접을 봤는데 모든 면접에서 이런 내용은 꼭 물어봤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겪는 이슈로 이게 있는데, 너라면 어떻게 해결할래? 관련 서비스 써 보면서 불편했던 경험이 분명 있을텐데, 너라면 어떻게 해결할래? 이런 걸 해결하면서 다른 부서와 협의해야 하거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어떻게 설득할래? 너가 이야기 하는 것이 왜 우리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존 쓰던 방법도 있는데, 왜 너가 이야기 하는 방법을 사용해야해?"
이왕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업무, 또는 내가 연구한 주제와 관련이 있는 지원한 기업/산업군의 서비스를 써 보면서 불편한 점을 직접 느껴보고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은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등을 잘 제시하면 더 좋겠죠? 아니더라도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발생할법한 문제를 내 지식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 지원해서 면접까지 갔다는 것은 회사에서 발생하는/해결해야 하는 일/문제가 내 자소서, 경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것이고, 그러면 분명 그런 문제들을 진짜 내가 풀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면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원 면접에서는 자소서 기반 경험 + 면접 관련 유튜브에서 봤던 다양한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첫 면접이라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 그런 영상들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보면서 질문 리스트 정리 후 내 경험에 맞춰서 대답하는 연습을 했는데, 덕분에 크게 절지 않고 면접을 봤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가를 사전에 기사 등을 통해 찾은 정보를 활용해서 면접 중간중간, 그리고 마무리 멘트에서 강조했습니다.
A. AI/ML/데이터 면접 뭐 물어보고 어떻게 봐야해요?
*매우 주관적인 경험에 기반한 내용입니다.
AI/ML 면접에서는 뭐 물어보냐? 라는 질문들이 많은데, 제 경우는 일단 위 섹션에서 정리했듯이 연구주제 관련한 어떤 상황을 제시해주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는... AI/ML 기초 지식들(regularization 효과? Overfitting이 뭐고 어떻게 해결할래? 등등...)을 리스트업해서 물어보는 곳도 있었고, 데이터 분석 사전과제를 수행하고 진행된 면접에서는 왜 그런 분석 방법을 택했는지, 왜 그런 전처리를 했는지, 본인이 사용했던 다양한 기법들의 작동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등등을 물어봤었습니다. 비슷하게 내가 자소서에 적어낸 프로젝트/경험에 관해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구요. 특정 논문을 사전에 읽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던 면접에서는 이 사람이 정말 논문을 꼼꼼히 읽었는지, motivation부터 시작해서 method 이해, experiment 해석을 잘 하는지 등을 검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랩미팅 발표 느낌이었습니다) 제 연구주제를 발표하는 곳에서는 당연히 랩 세미나 또는 디펜스 느낌으로 제 연구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구요.
아래 레포는 2019년쯤 작성된 레포인데, 가장 기초가 되는 내용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기본 개념 준비하는데 있어 굉장히 좋은 레포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코멘트도 받고, 태클도 받고 할텐데, 개인적인 경험 및 지식에 근거하여 좋은(납득할만한) 해결책 및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면접관님의 코멘트 또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공격이 들어왔을 때 잘 반영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사 마지막 학기 직전에 모 회사 인턴 1차 면접을 봤었는데, 나중에 복기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내가 냈던 해결책에 대해 면접관님께서 태클을 건 부분에 대해 너무 자기방어적으로 답변을 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본인 능력이 뛰어나도 실제 현업에서 몇 년 이상 구르신 분들이 낸 문제를 몇 분동안 고민해서 누구도 태클걸지 못 할 완벽한 답안을 제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일을 할 사람을 뽑는 자리인데 누군가의 코멘트, 리뷰, 반론에 대해 자기방어적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내 답변에 대해 들어온 코멘트를 바탕으로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게 더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물론 면접 들어갈 때 떨리고 긴장되고 하겠지만, 면접관님들도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면서) 나를 떨어트리기 위해 앞에 앉은 사람이 아니라 내게 점수를 주려고 하는 사람이고, 내가 진실로 어떠한 사람인지를 보기 위해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처음 면접 볼 때는 태도도 정말 불량했고... 면접관님들과 싸워서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했던 것 같은데, 경험이 쌓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스스로 태도를 고쳐나갔던 것 같습니다
B. 마무리
첫 자소서, 첫 면접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면접 합격까지 갔습니다. 지난주 진행한 채용 검진만 무사히 통과하면 다 끝이네요. 면접을 일찍 본 지라 면접 결과 발표까지 꼬박 1달이 걸렸는데, 오래 기다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추천이라는 한 주제만 파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평소에도, 면접에서도 들었는데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끊임없이 파고 다양한 고민을 해 본 것이 결과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물론 면접에서는 잘 방어하셔야 합니다. 다른 업무 맡으면 어쩔거냐? 하는 질문은 모든 면접에서 다 받았던 것 같네요. 모든 자소서를 추천으로 도배했으니...)
서류 단계부터 면접까지 정말 많이 참고했던 유튜브 채널들입니다. 원래 글 사이사이에 영상 링크를 달았었는데 자꾸 걸어둔 링크가 사라지네요...
- 면접왕 이형, 내일부터 출근, 인싸담당자, 캐치TV
또한 학부 전공과 다른 분야 공부하면서 도움 많이 받았던 오픈카톡방 링크도 남깁니다.
- 삼성그룹 SW, IT 취업준비방(삼성SDS, 삼성전자)
- 개발직군 취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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